노이즈캔슬링, 우리의 뇌를 위협할 수 있다

주변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해주는 노이즈캔슬링은 이어폰이나 헤드폰의 필수기능이 되었습니다. 하지만 최근에 노이즈캔슬링으로 인해 청각에 문제가 생긴다는 기사가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.

노이즈캔슬링과 뇌
더 놀라운 것은 단순히 청각만이 아니라 뇌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. 그래서 알아보았습니다.

1. 노이즈 캔슬링의 원리와 장점

노이즈 캔슬링은 외부 소음을 감지해 이를 상쇄하는 반대 위상의 소리를 생성함으로써 주변 소음을 차단합니다. 이러한 기술은 대중교통, 사무실, 카페 등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 업무 집중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. 

에어팟, 갤럭시 버즈와 같은 인기 제품들은 이러한 기능을 탑재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. 또한, 귀 건강을 보호하는 장점도 있습니다. 음악을 즐기기 위해 과도하게 볼륨을 높일 필요가 없어 고주파 및 큰 소리로 인한 청력 손상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. 

하지만, 이러한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뇌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.

2. 노이즈 캔슬링과 청각정보처리장애(APD)와의 관계

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, 최근 청각 이상을 호소하는 젊은이들이 급증하고 있으며, 그 원인 중 하나로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 지목되고 있습니다. 

조용한 시골에서 자란 25세 여성이 런던에서 대학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특정 소리의 방향을 찾기 어려워지고, 강의실에서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. 

정밀 검사 결과, 이 여성은 청력에는 문제가 없지만 뇌가 소리와 말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청각정보처리장애(APD) 진단을 받았습니다.

청각정보처리장애(APD)는 귀는 정상적으로 소리를 감지하지만, 뇌가 그 소리 정보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. 쉽게 말해, 소리는 들리는데 그 의미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죠.

전문가들은 젊은 층 사이에서 APD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로, 노이즈캔슬링이 탑재된 무선 이어폰의 사용 증가를 지목하고 있습니다.

3. 뇌의 '듣기' 능력 저하

노이즈캔슬 이어폰은 주변 소음을 차단하여 우리가 듣고 싶은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. 하지만 이러한 환경은 뇌가 소음을 걸러내는 능력을 '잊어버리게' 만들 수 있습니다. 

영국 청각학회 부회장인 클레어 벤튼은 노이즈캔슬 기능이 뇌에게 소음을 걸러낼 노력이 필요 없는 '거짓된'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합니다. 뇌의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'듣기' 능력은 10대 후반에 비로소 발달이 완료됩니다. 

하지만 이 시기에 노이즈캔슬 이어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, 뇌가 소음을 처리하고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 발달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. 임페리얼 칼리지 헬스케어 NHS 트러스트의 르네 알메이다 청각학 임상책임자는 "청각(hearing)과 청취(listening)는 분명히 다르다"고 말합니다. 

4.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더욱 위험한 노이즈캔슬링

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청각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지만, 뇌의 청취 능력은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. 특히, 청각정보처리장애(APD) 클리닉에 검사를 받으려는 16세 미만 아동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은 이러한 위험성을 방증합니다.

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이 특히 어린이의 청각 처리 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. 실제로 뇌는 끊임없이 외부 자극에 반응하고 적응하며 발달합니다.   

주변의 다양한 소리를 듣고 분석하는 과정은 뇌의 청각 처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. 하지만 노이즈캔슬링 기능은 이러한 자연스러운 자극을 차단하여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.

5.노이즈캔슬, 과도한 사용이 문제

물론 노이즈캔슬링 기능 자체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. 적절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청력 보호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.  

시끄러운 환경에서 큰 소리로 음악을 듣는 것보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사용하여 낮은 볼륨으로 음악을 듣는 것이 청력 건강에 더 좋을 수 있습니다. 하지만 문제는 과도한 사용입니다. 

노이즈캔슬링 기능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뇌가 소음을 걸러내는 능력이 퇴화하고, APD와 같은 청각 관련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. 따라서 우리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현명하게 사용해야 합니다.

6.노이즈 캔슬링 사용 시 주의사항

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권장사항을 제시합니다. 

- 이어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장시간 사용을 피합니다.
- '주변음 허용(Ambient Mode)' 모드를 사용해 외부 소음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습니다.
- 귀를 완전히 막지 않는 오픈형 이어폰 또는 헤드폰을 선택합니다.
- 정기적으로 귀 건강을 체크하고, 청각에 이상을 느낄 경우 전문가와 상담합니다.

7.마치며

노이즈 캔슬링 기술은 분명 편리하고 유익합니다. 그러나 이를 장기간, 그리고 습관적으로 사용할 경우 뇌의 청각 처리 능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. 

이어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, 주변음 허용 모드를 활용하며, 정기적인 청력 검사를 받는 것은 뇌 건강을 지키는 작은 실천입니다.

 

FAQ(자주하는 질문)

1)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 뇌에 직접적인 손상을 줄 수 있나요?

 - 현재까지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 뇌에 직접적인 손상을 준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습니다. 하지만 장기적인 사용은 청각 처리 능력 저하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. 

2) 노이즈 캔슬링이 청력 손상을 예방할 수 있나요?

 - 네, 음악 감상을 위해 과도하게 볼륨을 높일 필요가 없어 청력 보호에 도움이 됩니다. 

3) 어린아이들이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사용해도 괜찮을까요?

 - 전문가들은 어린이의 청각 처리 능력 발달을 위해 장시간 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. 

4)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사용으로 인해 청각정보처리장애(APD)가 생길 수 있나요?

 -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과학적 결론은 없지만, 소음을 걸러내는 뇌의 자연스러운 학습 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관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. 

5)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매일 사용해도 괜찮을까요?

 - 적절한 볼륨과 사용 시간을 준수한다면 괜찮지만, 장시간 사용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.